TL;DR

하고싶었던게 너무 많았던, 개발자로서의 성장은 아쉬웠던 2020

글을 쓰기전에 나의 2020년을 요약해보자면, 하고싶었던게 너무 많았던 해였다. 첫 자취, 첫 취업, 첫 재택 근무(갇혀서 사는 중😂), … 등 처음 시작이 많아서 옛날부터 하고싶었던 것도 막 하고 싶었던 것도 엄청나게 많았던 해였다. 새로 하고 싶었던게 너무 많다보니 기존에 하던 것들에는 제대로 신경쓰지 못하고, 좀 소홀해졌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. 그래서 개발자로서의 성장은 돌아보니 아쉬운 점이 많다.

간혹 연락한 지인들은 뭐하고 지내냐, 블로그에 요즘 글이 안올라오던데 초심 잃었냐?! 하는 안부를 묻는 지인들도 있었는데🥴 아니라고는 했지만 돌아보니 약간 그랬던 것 같기도하다. 분발해😠😠

처음

먼저 언급했듯이 2020년에는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 많았다. 가볍게 시작하자면 맥북도 처음으로 제대로 써본 해인데, 다음 노트북은 비싸더라도 꼭 맥북으로 사야지 라고 윈도우 노트북을 쓸 때마다 생각하곤 한다. 개인적으로는 터치패드의 사용감이 너무 만족스럽다. (취업하자마자 트랙패드를 바로 샀을 정도로..)

첫 취업

인턴 경험을 합하면 엄연히 첫 취업이라기엔 애매하지만, 어쨌든 첫 정규직이니 첫 취업이다🤭 부스트캠프가 끝난 뒤, 취업 준비를 하면서 좋은 기회들이 있어서 몇군데 면접을 볼 수 있었다. 그 중 두군데에서 인턴 합격 소식을 받았는데 처음이니까 좀 더 큰 기업에서 경험해보는 게 좋겠지, 하고 네이버 파이낸셜에서 인턴을 시작하게 되었다.

네이버 파이낸셜에서의 인턴 경험은 꽤 좋았다. 일단 네이버라는 이름에서 오는 뿌듯함? 같은게 처음엔 있었고 사옥도 좋았고, 사옥 안에 있는 복지들도, 팀원분들과 인턴 동기들도 좋은 분들이어서 재밌게 인턴 생활을 할 수 있었다.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, 나는 프론트엔드 일을 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팀에서 프론트엔드의 비중이 높지 않았던 것과 2달의 인턴 생활 중 한달이 재택이었다는 것.. 인턴은 선택적으로라도 회사에서 근무할 수 없었다😥

최종으로 그 회사에서 근무하게되진 않았지만, 거기서 근무했던 경험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. 인턴이 끝난 뒤에는 인턴 프로젝트를 하면서 바빠서 지나치게됐던 기술들도 다시 공부해보고, 정리하는 시간도 가지면서 회고 겸 다시 취업 준비를 시작했고 지금의 회사에 합격할 수 있었다😊 이로서 벌써 중견기업, 대기업, 스타트업에 다 발담궈본 사람이 되었다ㅋㅋㅋ

이전 회사들은 전부 인턴 경험이라 비교해보기는 좀 힘들지만, 지금 회사는 팀원들이 정말 좋아서 만족스럽게 근무하고 있는 중이다 🥰

첫 자취

회사가 집에서는 교통이 약간 불편해서, 퇴근하고나면 내 시간이 없는게 너무 아쉬웠다. 평일은 일어나서 출근하고, 일하고, 퇴근하고 자고의 반복.. 약 한달 반정도를 그렇게 다니다가 정말 안되겠다 싶어서 대학교때부터 염원하던 자취를 시작했다.

첫 자취라 돈도 많이 들고, 회사가 삼성역이라서 가격도 좀 많이😔 비쌌지만..! 염원하던 자취의 필터가 씌워져서 다 상관없었다. 다음 집은 좀 싼 곳으로 가야지..

내 시간에 개인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던거나, 공부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려고 시작했는데 막상 내 시간이 생겼다고 해서 그런 의지가 잘 생기진 않았다. 퇴근 길이 짧아졌어도 피곤한 건 똑같다 처음 생긴 여유로 놀고싶은 마음, 쉬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. 🏭

그러다 마음이 맞는 회사사람들끼리 개인 프로젝트를 개발하면서 자랑하는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고, 시작은 좋고 정말 모임 때 뭐라도 얘기하고 싶어서 개발하기 시작했는데 재택이 시작되면서 지금은 약간 흐지부지하게 되었다😭 재택이 끝나면 다시 좋은 모임이 되기를..

첫 재택 근무

네이버에서 인턴을 하면서도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고, 지금 회사에서도 재택 근무를 하고 있다. (대체 코로나 언제 끝나는지😭)

인턴에서의 재택근무는 정말 고통(?)스러운 경험이었다. 집은 온전한 휴식의 공간이었는데, 일이 그 공간으로 침투하게 되면서 쉬는것도, 일하는 것도 아닌 경험을 했다.. 집의 업무 환경도 썩 좋지 않았고, 일하는 기분도 잘 안들었던 것 같다. 그 때 가장 힘들었던 건 사람들과 만나질 못한다는 것. 정말 거칠게 표현하자면 개인 프로젝트를 하면서 돈받는 것 같았고, 회사에 정말 나가고 싶었다. 결국 끝날때까지 못갔다

지금 회사에서 재택근무 경험은 꽤 만족스럽다. 재택근무를 하면서 겪은 코로나 블루를 팀원들과 함께 계속 회고를 하면서 개선하려고 하고 있고, 원격으로나마 만나면서 외로운 재택 근무를 이겨내는 중이다. 그리고..! 집의 업무 환경이 불편하다고 느껴질 때 마다 새 장비들을 들인 것도 만족한 이유 중에 하나인 것 같다.

성장?

개발자로서의 성장은 아쉬운 해

적다보니 2020년에 처음해보는 일 일기장이 되는 것 같아서 이만 줄여야겠다. 이 외에도 처음 겪는 일이 정말 많았다. 이런 경험들이 많았던 만큼(?) 개발적인 성장은 많이 더뎠다. 일을 하면서 당연히 성장하는 부분은 있었지만, 기술적인 깊은? 성장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. 당장 이 블로그 글만 해도 2020년의 마지막 글이 8월이다. 블로그가 꼭 성장의 길은 아니지만 돌아보면 이전만큼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건 사실이다.

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이유 중 가장 큰 요소는 체력이었던 것 같다. 이전에는 근무 시간 없이, 온전히 하루를 공부하는 데 소진했다면 지금은 일과 공부를 챙겨야해서 공부에는 힘을 쏟기가 힘들었다. 핑계같긴 하지만 그래서 일하는 데 필요한 공부 말고는 거의 못했다고 하는게 맞겠다.

체력이라도 성장하자

재택근무로 내 시간이 더 생긴만큼 이걸 계기로 공부하기 위해선 체력을 늘려야겠다고 생각했고, 건강을 챙기는 겸 운동과 스트레칭을 시작했다.

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있으면서 목과 어깨도 자꾸 뭉쳐서 회사에서 받았던 테라피의 테라피스트님이 이정도면 병원가보셔야 된다는😭 얘기도 들었던터라 공부가 아니더라도 꼭 시작해야되는 일이기도 했다.

결국 2020년의 개발자로서의 성장은 회사 일로 새롭게 써본 기술들, 그리고 그걸 써보기 위해서 했던 공부들에 그쳤지만 건강의 성장은 한걸음 나갔다는 것에 만족해야할 것 같다.

부끄럽지만 2020년 처음 경험하게 된 기술들

  • TypeScript
  • Storybook
  • Next.js
  • Sentry
  • Vercel
  • Jest
  • GitHub Actions

2021년에 해보고 싶은 것들

조금 많이 늦은 회고라 지금이 2021년이긴 하지만, 올해는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. 작년에 써봤던 기술들, 특히 Typescript와 Storybook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알아보고 싶고, 프론트엔드 세상에 새로 나온 Svelte, Recoil에 발이라도 담궈보고 싶다.

또 코드도 좀 더 예쁘게 짤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. 최근에 그래서 작년 초에 사뒀던 클린 코드와 관련된 책들을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일하면서 직접 겪었던 일들을 책으로 보게 되니 좀 더 와닿고, 더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. 얼른 다 읽고 이 책에 대한 후기도 적게 되었으면 좋겠다.

욕심이 너무 많은가 싶지만 테스트 코드도 잘 짜고싶고, TDD도 해보고 싶다. 아직도 어떤 걸 테스트 코드로 짜야되는지, 어떻게 순서를 나가야되는지 감이 안오는데 다른 사람들 코드도 참고하고, 몸소 겪어보면서 테스트 코드에 한걸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다.

진짜 마지막으로🤯 올해는 블로그도 개편해보려고 한다. 회사에서 예쁜 디자인들을 계속 봐와서 그런지 몰라도 디자인도 정말 아쉬운 점이 많고😥, 만들어보고 싶은 기능들도 꽤 있다. Jekyll을 계속 써야할까 하는 고민도 있는데, 이전에는 Jekyll을 GitHub에서 자동으로 빌드해줘서 많은 장점이 됐지만 이제는 정적 웹사이트를 GitHub Actions로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. 여기에 대해서는 계속 찾아보고 고민 중에 있어서, 어떻게 될진 아직 잘 모르겠다.

끝으로..

2020년은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아서 재밌는 해이긴 했지만, 돌아보니 나 많이 쉬었구나(?)하는 생각이 드는 해인 것 같다. 올해는 좀 더 바쁘게 살면서 체력도, 개발자로서도 많이 성장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.

올해 회고에서는 갓 태어난 🐣 Web Developer에서 날아갈 준비를 하는 🐤 Web Developer가 되었으면!